🔷누가 하늘나라를 상속받는가?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후욕하는 자나 토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고전 6:9-10)
본문 말씀을 읽고 나는 천국을 상속받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겠고 그 반대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구절들을 살펴보면 그 누구도 완전하지 못함을 발견하게 된다. 이 본문은 악한 자가 하늘나라를 상속할 수 없다는 말씀(고전 5:10-11; 요 3:3-5)과 일치하는데 5:10-11에서는 6가지 죄를 열거한 데 비해 여기서는 4가지를 더했다. 여기에 그 밖의 구절(고전 6:12-20; 8:1-11)을 포함시켜 보면 천국을 상속받을 수 없는 죄는 크게 셋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성적인 죄와 우상숭배 그리고 속이고 도적질하는 죄이다.
그런데 갈라디아서 5:19-21에서는 육체의 일로 음행, 더러운 것, 호색, 우상숭배, 술수, 원수 맺는 것, 분쟁, 사기, 분냄, 당짓는 것, 분리함, 이단, 투기, 술취함, 방탕함을 들고 이런 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 하였다. 또 에베소서 3:3-5과 골로새서 3:5-9에서는 또 다른 그 밖의 죄를 더 추가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사실 이 모든 범주에 들지 않을 사람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죄들은 본성으로 세상적이며 옛 자아요, 한번 우리가 살았던 과거의 생활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영광 중에 그리스도와 함께 나타날 새로운 자아에는 이런 죄가 있을 자리가 없다고 하였다(골 3:4-10).
그래서 렌스키는 추잡스런 부도덕한 죄들은 이 세상 나라의 현저한 특징들의 하나라 하였다. 또 바렛은 장래 하늘나라가 의로움으로 정의된다면 불의한 자는 그 나라를 나누지 못하리라 하였다.
그러면 바울은 왜 여기서 고린도 교회를 향해서 이런 말씀을 하게 되었는가?
고린도 교인들은 세례를 받으므로 공적인 신앙고백을 한 단순한 사실 때문에 구원받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삶이 변화되지 못한 것을 보고 경고하게 되었을 것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며 거룩함이 없는 특권은 폐지될 수 있다는 경종이었다. 특별히 고린도 교회에서는 세상에서도 보기 드문 성적인 문란이 있었으나 그 죄를 징계하지도 않았다.
이런 성적인 문란은 당시 로마의 큰 도시에서 보편적이었다. 특별히 동성연애, 남창은 그리스 로마사회의 특성이었다. 네로를 비롯해서 로마의 황제들이 동성연애자나 양성연애자들이었다. 그것은 적은 누룩이 온 가루를 부풀게 할 수 있듯이 전 교인에게 나쁜 해독을 미칠 수가 있었다. 그러므로 저들은 하늘나라를 상속할 수 없다고 강하게 경고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위에서 본 죄목에 저촉되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 그러면 누가 구원을 받겠는가? 이 경고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참 교훈이 무엇인가? 너희는 하늘나라를 상속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선언인가?
그렇지는 않다.
하늘나라를 상속할 교회와 신자 개개인은 '이미(already)'와 '아직 아니(not yet)'의 사이의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교회는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나라 즉 하나님의 다스리심의 현재적 표현이다. 그러나 교회는 아직 그 도상에 있지 역사의 종말에 있을 하나님의 나라와 동일하지는 않다.
그리스도인들은 죄의 노예에서 자유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지속적으로 악의 잠식을 저항하도록 특별한 결단으로 자유(자유의지, free will)를 사용해야 한다. 하늘나라를 상속받을 신자는 과거 예수 믿기 전의 악습과 죄를 단절해야 한다. 물론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죄에서 완전히 자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점진적인 거룩한 삶이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이 성화는 우리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우리의 몸이 성령의 전이 되도록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셔야 한다(고전 6:19). 그때 성령께서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게 하신다(골 3:10).
그러면 누가 하늘나라를 상속하는가? 불의한 자가 아니라 의로운 자다. 왜냐하면 하늘나라는 의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위에 열거한 죄와 상관없이 의로운 자가 있는가? 아무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 모든 죄에서 의롭게 하실 수 있으시다.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은 자는 그런 죄에서 자신을 깨끗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누가복음 18:27에 사람으로는 불가능하나 하나님은 가능하시다 하였다.
여기서 바울이 가르치려는 진리는
'너희가 한번 어두움에 있었으나 이제는 주님의 빛 안에 있다. 빛의 자녀들처럼 살아가라.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
는 것이다(엡 5:8, 11)
주:
1. R.C.H. Lenski, 1 and 2 Corinthians, p.249
2. C.K. Barrett,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 p.140
3. Donalds Metz, 1 Corinthians, B.B.C. Vol.8, p.364
4. Beacon Bible Commentary, Vol.8, p.364
5. The Bible Knowledge Commentary, New Testament, p.516
출처: 성경난제 해설 / 서춘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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