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14)
정용섭201514) 3월5일(목)
<본문읽기>
시 19편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2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3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4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5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 7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8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9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10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11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12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13 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14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출 19:1-9(전)
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을 떠난 지 삼 개월이 되던 날 그들이 시내 광야에 이르니라 2 그들이 르비딤을 떠나 시내 광야에 이르러 그 광야에 장막을 치되 이스라엘이 거기 산 앞에 장막을 치니라 3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여호와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말씀하시되 너는 이같이 야곱의 집에 말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라 4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7 모세가 내려와서 백성의 장로들을 불러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그 모든 말씀을 그들 앞에 진술하니 8 백성이 일제히 응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 모세가 백성의 말을 여호와께 전하매 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 네게 임함은 내가 너와 말하는 것을 백성들이 듣게 하며 또한 너를 영영히 믿게 하려 함이니라.
벧전 2:4-10
4 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께 나아가 5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6 성경에 기록되었으되 보라 내가 택한 보배로운 모퉁잇돌을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니 7 그러므로 믿는 너희에게는 보배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건축자들이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고8 또한 부딪치는 돌과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바위가 되었다 하였느니라 그들이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므로 넘어지나니 이는 그들을 이렇게 정하신 것이라 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10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집중 묵상구절>
시 19:14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묵상>
시 19편은 크게 두 단락으로 구분된다. 첫 단락은 1-6절이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가 이 구절에 맞닿아 있다. 1절을 보라.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하늘과 궁창은 사람이 손을 댈 수 없는 영역이다. 절대의 세계이자 초월의 세계이다. 절대 생명이 은폐되어 있는 세계다. 이 세상의 생명은 거기로부터 온다. 시인은 해를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다고 묘사했다.
고대인들에게 하늘, 해, 달, 별, 그리고 폭우, 번개 등이 얼마나 위력적이었을지는 상상이 간다. 그 모든 자연의 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게 시인의 고백이다.
둘째 단락은 7-14절이다. 율법의 완전성에 대한 찬가다. 첫 단락이 자연의 위대성을 노래하는 것과 비견된다. 율법은 영혼을 살리며 어리석은 사람들을 지혜롭게 한다(7절).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한다(8절). 여호와의 법은 진실하고 의로워서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10절).
율법을 여러 가지 다른 단어로 표현했다. 여호와의 증거, 여호와의 교훈, 여호와의 계명,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 여호와의 법 등등이다. 율법은 유대인들이 자랑할 만하다.
참고적으로 한 마디 짚고 넘어가자. 기독교는 율법이 아니라 복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히브리서 기자는 율법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이자 그림자라고 했다(히 8:5). 바울도 율법 실천이 아니라 예수를 믿음으로만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기독교는 율법을 해체하지 않는다. 율법은 복음 안에서 분명한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시편 기자는 앞에서 창조 세계와 율법 세계의 완전성을 노래한 다음에 결론적으로 마지막 14절에 이렇게 기원한다.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 되기를 원하나이다.”
장엄하고 웅장한 자연도 그것 자체로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의미가 있듯이, 율법도 그것 자체로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의미가 있다. 시인의 관심은 하나님이다. 그래서 자신의 말과 생각이 하나님께 바쳐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여기서 시인은 하나님을 반석과 구속자라고 표현했다. 반석과 구속자는 똑같은 뜻이다. 구속을 받아야만 삶이 반석에 서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늘의 해와 달과 별, 그리고 지구와 그 안의 모든 것을 지으신 하나님이야말로, 그리고 율법을 주신 하나님이야말로 반석이다. 그분만이 우리 생명의 토대다.
이런 말을 상투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것을 반석으로 삼으려고 한다. 이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없다. 그 모든 것들은 자연보다 훨씬 힘이 떨어진다. 대통령도 죽고, 대기업 회장도 죽는다. 권력과 돈이 우리 삶의 토대가 될 수 없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예수야말로 반석이라고 믿는다. 하나님이 반석이라는 말도 실제로는 예수로 인해서 가능하다.
하나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들로부터 살리신 사건인 부활이야말로 생명을 얻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예수가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 달리셨다. 그의 고난과 십자가가 우리 삶에 깊이 각인되는 사순절이 되기를 ...
<기도>
주님, 우리의 말과 생각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생명의 반석이신 예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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