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3, 2019

삶의 나눔과 변화를 위한 소그룹

📌삶의 나눔과 변화를 위한 소그룹

엄모성 목사 / 미국 하이드팍한인교회, IL
 
소그룹 안에서 형성된 사귐과 사랑은 다른 이웃들과 사랑 안에서 나누어져야 한다. 이웃을 향한 사랑이 믿음의 참됨을 증명한다. 소그룹 안에서만 긍휼과 돌봄을 행하지 않도록 하자. 이웃과 사회를 향해 긍휼의 테두리를 넓혀가자.

윌로우크릭교회는 "아무도 홀로 서 있지 않는 공동체"(A place where nobody stands alone)를 지향하며 소그룹 목회에 힘을 쏟는다. 이 말이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이다. 교회 안에 홀로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과 교회는 아무도 홀로 서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화하는 위험이 있지만, 두려움과 외로움은 현대인들을 묘사하는 두 가지 키워드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 소속되고 싶은 욕구, 미래에 관한 기대와 불안은 두려움과 외로움의 근원이다. 건강한 소그룹 공동체는 현대인들의 이와 같은 인간적, 영적 필요와 욕구들이 채워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글을 통해 친밀한 사귐과 교제를 통해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고, 삶의 나눔과 변화를 추구하는 소그룹 활동의 요소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1. 성경의 관점에서 해석된 삶의 나눔이 이루어지도록 하자.  

예배 중에 우리는 한 곳에 모여 있지만 좀처럼 깊이 있는 대화와 사귐을 누리지 못한다. 날씨나 영화 이야기, 간단한 안부 묻기 등 표면적인 일상을 나누는 데 그치고 만다. 삶의 성찰과 변화는 좀 더 깊은 곳, 즉 내면세계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직하게 의식하고 나눌 때 시작된다.

소그룹은 삶의 나눔과 성찰이 이루어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삶의 나눔은 단순히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나열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자. 사건에 대한 '해석'까지 나누어질 수 있도록 하자. 예를 들어 어떤 소그룹원이 자기에게 일어난 일만 설명하고 마쳤다고 하자. 그러면 리더는 "그 일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셨나요?" "그때 무슨 생각이 들으셨나요?" "다음에 같은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등을 제시하여, 소그룹원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해석하고 의미화하는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좋다. 

이를 위해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일이 소그룹 안에서 병행되어야 한다. 성경으로 시작해서 삶에 이르든, 삶으로부터 성경에 이르든, 성경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성찰하며 성경적인 사람들이 되려고 노력하는 일이 소그룹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성경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표준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성경으로 자기 삶을 읽는 연습이 꾸준히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으며, 처음은 홀로 시작하기 늘 어렵다. 성경 읽기와 묵상도 마찬가지다. 생각보다 말씀 읽기와 묵상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교우들이 많다. 따라서, 교우들의 묵상 생활을 돕기 위해 말씀 묵상 워크숍을 제공하자. 열 번 말로 듣는 것보다, 교우들이 직접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소그룹의 목적과 존재 이유를 필수적으로 논의하자. 

소그룹에 대한 헌신은 기대와 열정에서부터 시작되기 마련이다. 좋은 명분과 목적은 사람의 마음에 기대와 참여를 불러일으킨다. '왜 특정한 이 소그룹이 나에게 필요한가?'에 대한 대답을 얻지 못하는 한, 소그룹에 관한 관심과 헌신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따라서, 각 소그룹 리더들과 함께 소그룹의 목적과 가치를 세우는 과정을 밟아보자. 예를 들어 소그룹 리더 수련회와 같은 집중과 영성의 시간을 갖자. 그 시간을 통해, 먼저는 소그룹 목회의 목적과 가치를 소그룹 리더들과 공유하자. 그리고 각각의 소그룹의 존재 이유를 제한하지 않고 공개 토론한다. 예컨대 성경을 좀 더 깊이 이해하며 또 그 말씀들을 삶에 적용하는 법과 같은 것들을 배울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소그룹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어떤 사역이나 대외활동을 염두에 둘 수도 있다. 양육과 제자훈련에 둘 수도 있다. 

그 후 소그룹 리더가 자신의 회원들을 모집하는 기간을 연다. 이 기간에 특정 소그룹의 목적과 가치 등을 시각화해서 교우들에게 소개한다. 그리고 리더들은 이 목적 안에서 소그룹 활동을 함께 하고 싶은 교우들을 초대한다. 일단 소그룹이 형성되면, 모임의 초기에는 목적과 기대 등을 나누며 조율의 과정을 밟아, 소그룹 멤버 모두에게 실제적 도움이 되는 목적을 새롭게 태동시킨다. 이 과정은 각 모임에 동질성이나 유사성을 부여하며 오랜 기간 모임을 서로 결집해 나가는 접착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3. 더 자주 모일수록 친밀한 사귐과 교제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이해하자. 

소란함, 조급함, 혼잡함이 우리를 일상생활의 쳇바퀴 속에 가둔다. 함몰된 채 살아가면, 자기와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거룩한 모임들은 교인들의 일상에 적절한 질서와 하나님의 관점을 회복시켜 준다. 자주 그와 같은 모임을 가지면 가질수록, 삶에 대한 바른 초점이 잡혀간다. 일주일에 일 회 모임을 하도록 해보자. 자주 만나면 나눌 말들이 더욱 없어질 것 같지만, 자주 만날수록 나눌 말들은 더 많아진다. 용혜원 시인의 말대로 친밀한 사귐과 나눔 속에서, '만나면 만날수록 보고 있으면 보고 있을수록 기쁨'이 되는 관계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엄연한 사실은 일주일에 일 회 모이는 것은 실재적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모일 경우, 매주 사적 공간을 공개하는 부담, 음식을 준비하는 어려움, 자녀들을 돌보는 문제, 주차 문제 등을 겪는다. 모임 참석에 방해되는 요소가 하나라도 있으면, 모임에 참석하지 않기로 마음먹기 쉬운 법이다. 자주 모이는 것이 유익하다는 점에 동의한다면, 자주 모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게 옳은 방향이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매주 모임 갖기 어렵다면, 교회를 소그룹 모임 장소로 사용해보자. 가정은 분명 편안하고 안락한 장소가 되어 주지만, 상기한 이유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회에서 소그룹 모임을 하면, 불신자를 초청하는 기회가 줄어드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자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친밀한 교제와 사귐을 형성케 하며, 건강한 공동체 경험이 전도에 대한 마음을 고양해줄 수도 있다. 또한, 어른들의 소그룹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어린이부 혹은 청소년부 역시 그들에게 적합한 "소그룹"을 개발하여 운영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도 깊은 사귐과 교제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4. 긍휼의 테두리를 넓히자. 

소그룹 안에서 형성된 사귐과 사랑은 다른 이웃들과 사랑 안에서 나누어져야 한다. 이웃을 향한 사랑이 믿음의 참됨을 증명한다. 소그룹 안에서만 긍휼과 돌봄을 행하지 않도록 하자. 이웃과 사회를 향해 긍휼의 테두리를 넓혀가자. 누구나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일이 중요하며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홀로 하기는 어렵지만, 소그룹이 하나가 되어서 한다면 기꺼이 헌신한다. 각 소그룹은 선교나 사회봉사에 종사하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갖도록 해보자. 예를 들어 정기적으로 노숙자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고, 저소득 가정에 주택을 지어주는 일을 돕는 봉사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먼 곳의 선교사를 돕기 위해 모일 때마다 헌금할 수도 있다. 지역의 자선단체에 참가하여 봉사할 수 있다. 혹은 교회의 특정 사역을 맡을 수도 있다. 각 그룹은 봉사 종류에 따라 빈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소그룹 내에 선교 담당자를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담당자는 소그룹이 열릴 때마다 봉사 및 선교 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업데이트해주고, 기도 제목을 정리하여 나누며, 봉사 일정 및 헌금 모금을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전체 교회는 각 소그룹이 봉사하고 선교하는 상황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일 년에 2차례 연다. 이로써 선교와 봉사의 기쁨을 온 교우들이 함께 누릴 수 있게 된다. 

5. 리더의 사역용량을 항상 채우자. 

자기 안에 없는 것을 나눠줄 수 없는 법이다. 자기 안에 없는 것을 나눠주려고 할 때 정직함을 잃고 위선적인 사람이 된다.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열정을 잃어버리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특히 모임이 활성화되지 못한 소그룹의 리더는 절망감을 겪는다. 리더가 무너지면 모임도 무너진다. 리더를 돌보는 일이 소그룹의 생명력을 지키는 일이다. 

따라서 소그룹 리더의 사역 용량을 채우며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법보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과의 친밀한 사귐과 교제임을 잊지 않도록 상기시킨다. 기도 모임과 성경공부 모임에 리더들이 참여하도록 격려한다. 아무리 좋은 신념도 북돋아 주지 않으면 금세 사라지는 것처럼, 선한 의도로 시작한 봉사와 헌신도 지속적인 영적 채움 없이 지속하기 힘들다. 또한, 소그룹 리더들만의 '소그룹'을 만드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 모임을 통해 리더들의 인간적 영적 필요들이 나누어지고 격려와 칭찬과 위로가 이루어지게 한다. 그리고 리더들만의 수련회와 여행이 새로운 마음과 영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Categories: SLiNGst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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