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18, 2016

카도스의 은혜/옥한흠

💥'카도스'의 은혜💥
/ 옥한흠 목사

우리는 '사랑' 하면 항상 감정을 앞세우는 버릇이 있다. '에로스'의 사랑을 생각하는 것이다. 남녀간의 사랑을 한번 예로 들어 보자.

이와 같은 사랑은 거의 대부분 감정에 뒤따른다. 어떻게 된 것인지 모든 사람이 욕하는 그 남자를 또는 그 여자를 나는 이렇게 그리워하고 있으니 참 희한한 일 아닌가?

'에로스'의 사랑은 이런 감정을 빼놓고는 논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아가페'의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다.

물론 감정이 동하고 가슴이 뜨거워져서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가슴이 차가워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아가페'의 사랑이다.

'아가페'의 사랑은 의지적인 사랑이다. 결단하고 행동하는 사랑이다. 마음을 가지고 저울질하는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이 명령하시니까 싫든 좋든 감정이 있든 없든 간에 행동으로 옮기는 그런 사랑이다.

이와 같은 사랑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생명을 걸다시피 결단하고, 행동에 옮기는 사람만이 감히 이 사랑을 흉내라도 낼 수 있다.

우리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주시는 '카도스'(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요한복음 15:12)의 은혜가 있어야 된다.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해 주셨는가를 아는 그 은혜가 있을 때만이 우리가 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 고민해야 할 것은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가 부족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카도스'의 은혜가 부족한 것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은혜를 받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것만큼 형제를 사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