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29, 2017

12. 열왕기상하 개요(홍성건목사)

12. 열왕기상하 : 왕국의 분열과 갈등과 멸망

(출처 갓피플 / 홍성건 목사)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열왕기상하를 따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사무엘상하는 열왕기상하의 서곡입니다. 사울의 다스림과 다윗 왕가의 출발을 다루는 것이 사무엘상하라면, 열왕기상하는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과 왕국의 분열, 북이스라엘의 앗수르에 의한 멸망, 남유다의 바벨론에 의한 멸망과 포로로 끌려갈 때까지의 남북국 왕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러나 왕국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서서 하나님나라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 수 있습니다. 여러 왕들의 이야기를 넘어서서 오직 한 왕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가정’을 다스리는 원칙을 배운다면, 열왕기상하에서는 ‘나라’를 다스리는 원칙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열왕기상하는 마치 고구마 줄기와도 같아서 잡아 뽑으면 시대와 연결된 열두 권의 예언서(포로 시대의 에스겔서와 다니엘서, 포로 귀환 시대의 학개서와 스가랴서와 말라기서 제외)가 달려나옵니다. 열왕기상하는 전반적으로 북방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기록했습니다. 특히 열왕기상은 거의 대부분이 솔로몬과 르호보암과 아합 왕의 기록입니다. 

전체 22장 중에서 20장의 중심이 이들입니다. 나머지 2장에서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왕들이 간단히 소개됩니다. 북방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당한 시기, 즉 열왕기하 17장 이후부터는 남방 유다에 대해서만 기록하며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해 끌려가는 과정으로 끝을 맺지요.

열왕기상하 전체를 한 권의 책으로 묶고 그 안에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볼 때 서론과 본론과 결론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서론, 남북 왕국의 분열

열왕기상 1장-15장은 이스라엘이 남방 유다와 북방 이스라엘로 분열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둘로 나눌 수 있는데, 1장-11장은 솔로몬이 다윗에 이어 왕이 되는 과정과 그의 지혜와 하나님을 잘 섬김으로 성전을 건축하고, 또 자기의 궁궐을 건축하는 과정을 담습니다.

솔로몬의 출발은 참 좋았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며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았지요. 그러나 이방 여인들과의 정략결혼 후에 그녀들이 가져온 우상을 섬기면서 이스라엘을 죄악으로 이끌며 타락하게 만듭니다. 그는 출발은 잘했지만 마지막은 실패로 끝난 왕입니다. 사울 왕과 같은 경우이지요.

열왕기상 12장-15장은 솔로몬이 죽은 후에 그의 아들 르호보암 때 나라가 남북으로 분열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분열의 이유는 르호보암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솔로몬에게 있는데, 그가 우상을 섬긴 게 제일 큰 이유입니다. 또한 성전과 왕궁 건축을 위해서 노역에 시달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아들 르호보암 왕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도 계기가 되었지요. 

이 일이 있은 후에 대부분의 이스라엘 지파들은 다윗 왕가에 더 이상 순종하지 않기로 하고, 여로보암을 앞장 세워 나라를 세운 것이 바로 ‘북이스라엘’입니다. 결국에는 르호보암을 따르는 두 지파 외에 나머지 열 지파는 전부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북이스라엘을 형성합니다.

그런데 여로보암이 나라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 심각한 죄를 짓습니다. 북이스라엘 백성들이 여전히 예루살렘 성전에 가서 하나님을 예배하자 이들이 가는 길을 막기 위해 대안을 제시합니다. 첫째는 예배드릴 수 있는 장소를 예루살렘이 아닌 북이스라엘 왕국 내로 제한했지요. 

그래서 북쪽 끝인 ‘단’이라는 곳과 유다의 국경선에 위치한 남쪽의 벧엘 두 곳에 금송아지를 만들고 제단을 쌓아 백성들이 그곳에서 예배드리게 했습니다. 또한 레위족이 아닌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삼아서 일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지시하신 절기가 아닌 시기를 임의대로 정해서 분향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여로보암의 죄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떠나 남유다로 몰려갈까봐 두려웠던 것이지요. 

하나님은 이 같은 여로보암의 결정을 심각한 죄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게 하고, 하나님이 세우신 레위인이 아닌 일반 사람들로 하나님을 섬기게 하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절기가 아닌 날짜를 임의로 정한 것은 큰 죄악입니다. 이것이 나라 전체를 끊임없이 죄악 가운데로 몰아가는 출발점이 되었지요. 

그래서 북이스라엘 왕들의 죄를 말할 때마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였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바아사(왕상 15:34), 시므리(왕상 16:19), 오므리(왕상 16:26), 아합(왕상 16:31), 아하시야(왕상 22:52), 여호아하스(왕하 13:2), 요아스(왕하 13:11), 므나헴(왕하 15:18), 브가히야(왕하 15:24), 베가(왕하 15:28) 등 모두 열 명의 북이스라엘 왕들이 여로보암의 죄의 영향력 아래서 잘못된 지도력을 발휘했고, 이것은 북이스라엘 멸망의 원인이 됩니다(왕하 17:21-23).

본론, 남북 왕국의 갈등

열왕기상 16장-열왕기하 15장 12절은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아합 왕의 등장과 그의 악행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이 엘리야를 통해 아합 왕의 죄에 대해 책망하심으로 본론이 시작됩니다. 또한 엘리야의 놀라운 사역과 엘리야에 이어 선지자가 된 엘리사가 북이스라엘의 왕들과 그들의 죄악을 책망하는 내용과 엘리사를 통해 행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합 왕은 두로와 시돈 지방의 이방 여인 이세벨을 아내로 맞이하고, 백성들에게 그녀가 가지고 온 바알을 섬기도록 했습니다.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예배하고 사마리아에 건축한 바알의 신전 안에 바알을 위하여 제단을 쌓으며 또 아세라 상을 만들었으니 그는 그 이전의 이스라엘의 모든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더라”(왕상 16:30-33). 

아합은 가장 악한 왕입니다. 자신만 죄를 짓는 게 아니라 나라 전체가 죄를 짓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노하시게 했고, 그 일로 하나님이 여러 차례 경고하셨지만 그는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결국 예후를 일으켜 아합과 그의 자손들을 심판하셨고, 아합의 집은 진멸되고 아합의 오므리 왕조를 대신하여 북이스라엘의 새로운 예후 왕조가 세워집니다. 그러나 결국 북이스라엘은 호세아 왕 때 앗수르에 의해 멸망합니다.

앗수르는 이스라엘 포로들을 주변의 여러 나라로 이주시키시고, 대신 이방인들을 북이스라엘로 들어가 살게 합니다. 북이스라엘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이방인들과 혼인하게 됨으로써 유대의 순수성을 잃게 됩니다. 이들은 훗날 ‘사마리아 사람들’이라고 불리며 유대인들로부터 이방인 취급을 받게 되지요.

위대한 두 선지자, 엘리야와 엘리사

엘리야와 그의 제자인 엘리사는 북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사역했습니다. 엘리야의 사역은 열왕기상 17장부터 열왕기하 2장까지 잘 나와 있습니다. 엘리야의 사역의 카운터파트counterpart는 아합 왕이었습니다. 엘리야의 사역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아합 왕 시대에 비가 3년간 오지 않을 것을 선포한 것과 다시 기도하자 비가 내린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엘리야의 쓸 것을 공급하시는 방법으로 까마귀와 가장 가난한 사렙다 과부를 사용하십니다. 엘리야는 죽었던 사렙다 과부의 아들을 살리기도 합니다. 또한 유명한 850 대 1의 대결도 있었지요.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 850명과 대결을 벌여 하나님으로 인한 대승리를 경험합니다. 또한 그는 죽지 않고 하늘로 올려간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런 그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는데 갈멜산에서 대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세벨의 협박이 거세지자 호렙산으로 도망간 것입니다. 두려움이 원인이었습니다. 오늘날도 가장 위험한 것이 두려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두려움을 엄격히 다루십니다. 왜냐하면 두려움은 불신앙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잠언 29장 25절에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니라”라고 하십니다. 두려움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호렙산에서 “너, 보따리 싸라”라고 하십니다. 이후 엘리야의 주 사역은 제자를 훈련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수제자로 엘리사를 불러 양육합니다.

엘리사는 엘리야로부터 부름을 받을 때 과격한 순종과 헌신을 했습니다. 그는 많은 농지를 가지고 있는 부호富豪였는데 밭을 갈고 있다가 엘리야의 부름을 받고는 즉시 순종합니다. 그리고 소를 잡고, 소의 기구를 불사르고, 그 고기를 삶아 동네 사람들과 먹으며 환송회를 가집니다. 그는 돌아갈 퇴로를 끊고 배수진을 친 것입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엘리야의 부름에 응답한 것이지요. 

그러나 그가 바로 사역에 임한 것은 아닙니다. 이후 10년간 엘리야를 섬기며 훈련을 받습니다(왕상 19:19-21). 엘리사의 사역은 엘리야가 승천한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엘리사가 승천하는 엘리야에게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왕하 2:9)라고 요청한 것처럼 실제로 그의 사역은 엘리야의 사역 역사의 갑절이 됩니다. 

가난한 과부가 기름 한 통으로 모든 빈 그릇을 넘치게 한 구약의 오병이어 사건, 죽었던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린 것, 흉년에 큰 솥에 있는 들호박국의 독을 제거한 것, 보리떡 20개와 한 자루의 채소로 100명이 먹고 남은 또 다른 오병이어의 사건(왕하 4장), 나병환자인 아람의 군대 장관 나아만의 병이 나은 것(왕하 5장), 잃어버린 쇠도끼를 찾은 것, 아람 군대의 모든 공격 루트를 차단하고 대승리를 거둔 것(왕하 6장), 엄청난 물가고(物價高)를 잡아 경제를 안정시킨 것(왕하 7장) 등의 이적입니다. 

특히 엘리사는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임을 받습니다. 또 그는 엘리야에 이어 제자훈련 사역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길갈과 벧엘과 여리고와 요단이 그의 중심 사역지입니다.

결론, 남북 왕국의 멸망

열왕기하 15장 13절에서 마지막 25장까지는 열왕기의 결론 부분입니다. 서론에서 한 왕국에서 두 왕국으로의 분열을 다루었다면 결론은 두 왕국에서 한 왕국만 남게 되는 과정을 다룹니다. 그리고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은 나누어진 두 왕국이 어떻게 진행되어가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숫자로 말하면 ‘1왕국에서 2왕국으로’, ‘2왕국에서 1왕국으로’입니다.

북이스라엘의 멸망 후에도 남유다는 136년간 왕국을 더 지속됩니다. 남유다도 앗수르에게 계속 공격을 받으며 위기상황으로까지 내몰립니다. 그러나 히스기야 왕은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서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앗수르를 대패시킵니다. 이후 앗수르는 점점 쇠퇴하며 멸망의 길을 향하게 됩니다. 

앗수르가 쇠약해진 틈을 타서 당시 작은 도시 국가였던 바벨론이 일어나 앗수르를 정복하고 거대한 제국을 이룹니다. 그리고 바벨론은 유다를 세 차례 공격하며 많은 포로들을 바벨론으로 끌고 갑니다. 이후 예루살렘 성이 함락되고, 성전이 파괴되며 남유다는 완전히 멸망을 당합니다.

북이스라엘의 왕들을 다룰 때 하나님은 그들이 여로보암의 길을 따라서 악을 행했는가 아닌가에 초점을 두십니다. 19명의 왕들 중에 여로보암의 영향을 받은 왕들은 10명이었습니다. 남유다의 왕들을 다룰 때 하나님의 관심은 그들이 다윗의 길로 가고 있는가 아닌가에 있습니다. 20명의 왕들 중에 7명(아사, 여호사밧, 요아스, 웃시야, 요담, 히스기야, 요시야)이 다윗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특히 이들 중에 다섯 명의 왕들(아사, 여호사밧, 요아스, 히스기야, 요시야)은 개혁자들입니다. 이들은 이방 제단을 헐고, 우상을 깨뜨리고, 아세라 상을 찍어버리고 제단을 다시 세웠습니다. 하나님을 구하고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말씀의 부흥이 개혁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유다의 왕들 중에 특이한 두 왕이 있는데 여호람과 아하시야입니다.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은 이스라엘 왕들의 길로 행했습니다(8:16-19). 왜냐하면 그의 아내가 아합의 딸인 아달랴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호람의 아들 아하시야도 아합의 길로 행했는데, 이는 어머니 아달랴의 영향 때문이었지요(8:27). 아하시야가 죽었을 때 어머니인 아달랴는 여호람의 자손들을 모두 멸절하려 했으나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가 고모인 여호세바의 도움으로 죽임을 당하지 않고 숨어 살게 됩니다.

여호사밧은 아버지 아사를 이어서 다윗의 길로 행한 개혁의 왕들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는 북이스라엘 왕 아합과 화해하고자 아들을 정략결혼시키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합니다. 그래서 아들인 여호람과 손자인 아하시야가 아합의 길로 행하는 치욕을 낳게 합니다. 또한 잠시였지만 유다 왕국에서 다윗의 혈통이 아닌 아합과 이세벨의 혈통인 아달랴가 왕노릇을 하게 됩니다. 하마터면 아달랴에 의해 다윗의 혈통이 끊어질 뻔했지요. 그러나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다윗을 위해 유다가 멸하지 않도록 보호하셨습니다(8:19).

다윗의 혈통에 의한 유다 왕들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다윗은 경건하고, 솔로몬은 지혜롭고, 르호보암은 단순하고, 아비야는 용감하고, 아사는 정직하고, 여호사밧은 신앙적이고, 여호람은 악하고, 아하시야는 하나님을 모독하고, 요아스는 위기에 있던 다윗 왕가를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게 하고, 아마샤는 경솔하고, 웃시야는 강력하고, 요담은 평화를 좋아하고, 아하스는 우상숭배자이고, 히스기야는 개혁자이고, 므낫세는 회개자이고, 아몬은 모호한 자이고, 요시야는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자이고, 여호아하스와 여호야김과 여호야긴과 시드기야는 모두 악함으로 자신과 나라를 급히 멸망으로 이끈 자들입니다.

다윗의 길로 행한 왕들은 통치 기간이 대체로 길었던 반면에 악을 행한 왕들의 통치는 짧았습니다. 북이스라엘 왕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북이스라엘은 19명의 왕들이 앗수르에 멸망하기까지 208년간 지속되면서 7번의 쿠데타가 일어납니다. 

남유다는 20명의 왕들이 바벨론에 멸망하기까지 344년간 지속되었고, 한 번의 쿠테타가 일어났지만 하나님이 다시금 다윗의 혈통으로 왕위가 이어지게 하셨지요. 사울을 시작으로 한 이스라엘의 왕조 시대는 거의 500년간 지속되다가 결국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합니다.

본 컨텐츠는 「말씀관통100일통독」 의 내용으로 저작권은 ⓒ 규장 에 있습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