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25, 2018

바울의 부활 이해 (송영목 교수)

바울의 부활 이해

/ 송영목 교수 (고려신학대원)

바울은 심오한 '부활신학자'이다. 고전 15장에서 바울은 부활의 (미래적) 실재성을 부정하는 고린도교회의 거짓 선생들을 대항하여, 미래적 부활을 부정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부활을 부정하는 것이며 복음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바울은 예수님의 부활의 증거로서 제자들에게 현현하신 것을 제시한다. 그리고 고전을 기록할 당시에 부활하신 주님을 목격한 사람의 태반이나 살아 있었다 (고전 15:6).

4.1. 예수님의 부활의 내포로서 신자의 부활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신자의 미래적 부활과, 믿음을 통한 현재적 귀속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현재적 주되심과, 그리고 미래적 종말에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 그리스도의 주되심의 완성과 연결짓는다. 고전 15:20-22절은 바울의 부활 이해가 그리스도의 부활이 모든 사람 (교회)의 부활을 포함한다는 근본적인 확신에 근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담의 죽음이 모든 사람의 죽음의 시작이 되었듯이,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사람을 위한 생명의 시작이 되었다. 여기서 '아담-그리스도 모형론' (Adam-Christ typology)이 다시 나타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2000년 전의 단회적인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사람을 위한 생명의 새로운 질서이다. 그리스도는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에게 만유의 주재권 (lordship)을 부여하셨다. 이 주권의 목적은 현재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하여 그리고 죽은 자의 마지막 부활 때에 사망과 관련된 모든 것을 멸절시키기 위해서 이다 (고전 15:23-28). 성도의 부활은 예수님의 부활의 목적이며 완성이다.

4.2. 구원사건으로서의 부활 사건

고전 15:3-5절은 그리스도의 구원이 구속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 즉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다. 이제 그리스도의 부활로 죽음은 예수님과 성도에 대해 지배권을 상실했다 (고전 15:20-22, 54-57).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은 다시 죽지 않기 위해서 일 뿐 아니라 (롬 6:9 이하; 참고행 13:34),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도록 하기 위함인데, 즉 모든 사람이 더 이상 죽음의 지배를 받지 않고 죽음에 대해 승리하신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에 동참하는 것이다 (고전 15:48-55).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고, 우리를 위해 부활하셨다. 이 부활은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구원 사역의 핵심 부분이다. 죄로 인해 멀어진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죽음으로 나타나고 이 죽음을 부활이 정복하였다. 롬 1:4과 빌 2:9-11절은 예수님은 부활로 주님이 되셨다고 밝힌다. 고전 15:27절은 하나님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 아래 만물을 두셨다고 말씀한다. 주님의 재림 시에 있을 부활은 그리스도의 주되심의 완성이다 (고전 15:23-28; 51-55).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생명을 주시는 성령이시다 (고전 15:45). 

부활은 육체와 영혼의 불멸 그 이상이다. 부활은 그리스도와 성도의 연합 안에서의 교제와 영생, 그리스도의 영광을 공유하는 것을 포함한다 (고전 15:49). 주님의 최종 파루시아 때의 몸의 부활은 현재적으로 이미 임한 부활 생명을 전제로 한다. 성도는 이미 여기서 부활을 예비적으로 공유하고 맛보고 있다. 부활 생명은 교회가 선취해야 할 것이다.

4.3. 부활의 주체, 때, 양태

고전 15:23절은 그리스도에게 붙은 자만 부활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힌다. 교회와 그리스도 사이의 현재적인 연합은 궁극적이고 미래적인 부활로 인한 연합을 위한 예비 단계이다 (롬 5:1-10; 6:11; 갈 2:20). 롬 8:19-23절은 전 피조물이 부활 생명을 소유한 하나님의 아들들의 궁극적인 영광에 참여 할 것이라고 밝힌다 (고전 15:24-28). 주님이 최종적으로 오실 때 죽은 자들의 집단적인 부활이 발생할 것이다. 

바울은 개인의 죽음과 몸의 부활 사이의 중간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다. 부활의 양태는 고전 15:35-55절에서 바울에 의해 강조되는 '변화' (transformation)이라는 용어로 표현된다.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할 것이다. 변화된 몸의 전인격적인 존재가 썩지 않을 것이다. 

고전 15:42-54절에서 바울은 부활의 변형된 새로움과 영속성을 '신령한', '강한', '영광스러운', '하늘에', '썩지 아니할', 그리고 '죽지 아니할' 등과 같은 용어로 설명한다. 바울은 35-37절에서는 현재의 육체와 부활체가 연속성을 가질 것을 죽은 씨가 자라서 되는 식물의 비유로 설명한다.

4.3. 부활, 그리스도의 오심 그리고 성도의 실존

1:3-4절과 빌 2:6-11절은 부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하늘뿐 아니라 이 땅에서 현재적이며 역동적으로 통치하기 시작하셨다고 밝힌다 (시 110:1; 고전 15:27). 즉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현재적으로 성령을 통해서 그리고 교회를 위해서, 교회와 복음의 대적을 물리치시며 원수를 발등상으로 밟고 계시며 메시아 주권을 시행하고 계신다. 

그리스도의 통치의 완성은 사망을 완전히 정복하실 때이다 (고전 15:26).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최종 파루시아(강림 / advent, coming, presence)는 예수님의 주 되심의 완성적 절정이 될 것이다. 

이러한 미래적인 구원의 사건을 믿되, 우리는 부활의 현재 실존적 의미를 새겨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권능이 현재적으로 성도의 삶에 약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 조셉 플레브닉, 2000:59-81).


출처: http://bsmilal2.tistory.com/entry/바울의-부활-이해 [bible and know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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