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
‘내 주여 뜻대로’ 작사자 베냐민 슈몰크 목사 - 두 아들 잃었어도 오직 주님 뜻대로
심방 갔다오니 두 아들 숨져있어
1704년 슈몰크 목사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교회의 종교전쟁인 30년 전쟁의 고통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신자들을 열심히 심방하면서 돌보았습니다. 전쟁의 여파로 36개 마을의 교회들을 돌보아야 했으므로, 한 번 심방을 나가면 며칠씩 집을 비우기 일쑤였고, 집에는 어린 아이들 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심방을 마치고 며칠 만에 돌아와 보니, 화재로 집이 완전히 불에 타 없어지고 연기만 내뿜고 있었습니다. 슈몰크 목사는 열심히 두 아들을 찾았습니다. 열심히 불러 보았으나 대답이 없었습니다. 섬뜩한 생각이 들어서 잿더미를 헤치니 거기에 두 형제가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불에 타 죽어있었습니다. 한동안 정신을 잃고 망연자실 하였으나, 곧 새까맣게 탄 두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슈몰크 목사는 하나님께 울부짖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눈물로 울부짖다가, 결국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조용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도를 시로 옮겨 놓은 것이 바로 찬송가 549장 ‘내 주여 뜻대로’입니다.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온 몸과 영혼을 다 주께 드리니 이 세상 고락 간 주 인도하시고 날 주관하셔서 뜻대로 하소서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큰 근심 중에도 낙심케 마소서 주님도 때로는 울기도 하셨네 날 주관하셔서 뜻대로 하소서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내 모든 일들을 다 주께 맡기고 저 천성 향하여 고요히 가리니 살든지 죽든지 뜻대로 하소서”
건강 잃은 후에도 끝까지 목회 헌신
벤자민 슈몰크(Benjamin Schmolck, 1672~1737) 목사는 독일 살레지아(지금의 폴란드)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아버지를 대신해 설교를 해야 했던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감동을 받은 한 변호사의 도움으로 신학을 공부하게 되어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슈몰크 목사가 활동했던 시대는 전쟁과 기근, 질병과 가난으로 얼룩진 고통스러운 시기였습니다. 유럽은 신교와 구교 간에 30년 종교전쟁(1618~1648)으로 인해 엄청난 인명과 재산을 잃었고, 후에 잿더미 위에서 베스트팔랜 평화조약을 맺었지만, 신교와 구교의 대립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유럽 여러 나라의 싸움터가 되었던 독일은 1,600만 명이었던 인구가 600만으로 줄었고, 그들의 생활터전과 산업시설은 모두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도 흑사병이 돌아서 고통 받고 죽어간 정말 암흑과도 같은 때였습니다.
그중 슈몰크 목사가 시무하던 살레지아는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 중의 하나였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로마 가톨릭의 반개혁파 세력으로 인해, 그곳의 루터교회들은 모두 가톨릭교회로 돌아갔습니다. 그 넓은 지역에 단 하나, 바로 슈몰크 목사가 시무하는 곳만 루터교회로 허용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교회는 아무 것도 없이 통나무 움막에 흙벽으로 지어진 건물뿐이었습니다. 더구나 가톨릭교회 신부의 승낙이 없이는 환자를 방문하는 일도, 또 장례식조차 치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슈몰크 목사는 널리 36개 마을에 퍼져있는 양들을 충실하게 돌보았습니다.
슈몰크 목사는 두 아들의 죽음 후에도 변함없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흩어져 있는 교구들을 목회하다가, 1730년 어느 주일 과로로 쓰러졌고, 곧 이어 뇌졸중으로 한 동안 자리에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회복된 후에도 오른손과 발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되었고, 그 후에도 두 번이나 뇌졸중이 재발했습니다. 또한 백내장으로 실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중에도 몸을 지팡이에 의지해서 먼 길을 심방하러 다녔습니다. 그런 그의 심방에 성도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고, 열심히 교회에 출석해서 오히려 교회가 부흥했다고 합니다.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000편이 넘는 많은 찬송시를 남김으로써 그 시대를 대표하는 찬송작가로 공헌했으며, 또한 어떠한 환경에서도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순종하는 신앙인이었고, 위대한 설교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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