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14, 2015

다시 생각해 보는 결혼의 목적 / 이병준 목사

*다시 생각해 보는 결혼의 목적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묘사할 때 결혼식을 으뜸으로 꼽으며 ‘5월의 신부’는 모든 미혼여성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성경도 마찬가지다. 창세기의 시작은 아담과 하와의 결혼이며, 요한계시록의 마지막도 어린양의 혼인잔치로 끝을 맺는다.

결혼제도는 하나님의 의도였다.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신 후 그 모든 것들을 다스릴 사람을 창조하시고 처음부터 남자인 아담과 여자인 하와를 부부로 연결시켜 주셨다. 그러면서 “남자가 그 부모를 떠나 아내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룰지라(창2:24)”며 축복하셨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결혼제도를 만드신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결혼의 목적을 살펴보기 위해서 먼저 던져야할 두 가지 물음은 ‘왜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완전한 성인남녀로 창조하셨을까’와 ‘먹고 자는 것의 안전보장은 물론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환경을 주셨을까’하는 것이다. 더구나 하와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셨을 때 아담은 하와를 보는 순간 “내 뼈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라는 최고의 사랑고백까지 하였다.

이렇게 사랑하는 두 사람이 에덴에서 무엇을 했을까? 이것이 바로 결혼의 목적이다.

결혼의 목적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몸과 몸의 결합인 성(性)이다. 종족 생산의 목적과 친밀감의 수단으로 주셨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남성들에게 중요한 가치가 된다.

둘째, 마음과 마음의 결합으로 정서적 소통, 친밀감, 교류와 같은 것들이다. 이 부분은 상대적으로 여성들에게 중요한 가치다.

셋째, 영에 관련된 것이다.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다(신8:3). 영적 동물이기 때문에 신령한 것을 찾고 하나님과의 친밀감 속에서 더 큰 행복을 얻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인간의 궁극적 행복은 이 세 가지 영역이 다 충족될 때에 이뤄진다.

결혼한 부부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Fun time)의 중요성은 모든 부부치료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요소다. 미국 시애틀에서 애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부부전문가 J.Gottman 박사는 “평소 쌓은 감정이 부정적 감정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부부가 평소에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을 강조하였다. 행복한 부부는 평소에 즐거운 시간(Fun time)을 많이 가졌기에 관계통장의 잔고가 넉넉해 각종 위기로 인한 인출이 생기더라도 위험한 상태로까진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가정의 문제점 중 대표적인 것은 남자가 건강한 남성성을 상실하면서 병리적 남성성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건강한 남성성은 방향, 보호, 목표, 추진력 등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병리적 남성성은 파괴하고 군림하려는 것으로 드러나 폭력(폭언)을 사용하거나 반대로 나약해 빠진 남자가 되어 사소한 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방관자, 도피자가 된다.

가정은 남자가 가장(家長) 즉, ‘가정의 제사장’이 될 때 제대로 된 가정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여자가 여성성을 상실하면서 병리적 여성성을 갖게 됐다. 건강한 여성성은 인내와 포용, 공급(양육)과 이타성으로 드러나지만 병리적 여성성은 집착과 이기적으로 드러나 남자를 무시하고 폄하하는 드센 여자가 되거나 의존하고 집착하는 연약한 여자가 되어 온 가족을 피곤하게 만든다.

가정은 여성의 살림(生) 기능이 제대로 작용될 때 모든 가족이 살아나게 된다. 그 기능은 인내와 눈물에 있다. 그래서 남편이란 존재는 아내의 부드러움과 인내와 눈물이 더해져 완성되는 존재다.

문제는 세상교육이 남성성과 여성성의 부조화를 만든다는 점이다. 학교교육은 과학을 바탕으로 둔 수평교육이며 성공하는 사회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수평교육의 관점, 인과론적 관점으로 부부관계를 바라보면 가정은 깨지게 되어 있다.

남편과 아내는 결혼초기에 완숙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부족함 투성이다. 결혼 후 아내의 손길과 눈물이 얼마나 보태졌는가에 따라, 남편의 방향성과 울타리 역할이 얼마나 제공되었는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행복의 재료를 주셨다. 남자는 남편으로서 여자는 아내로서 역할을 자발적으로 수행할 때 가정의 행복을 매일 창조할 수 있다.

남편과 아내가 각자의 역할을 다시금 점검하는 행복한 부부가 되기를 바란다.

이병준 목사(참행복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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