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14, 2015

성경적 부부 행복의 회복 / 김의식 교수

💜성경적 부부 행복의 회복 / 김의식 교수 ( 호신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신적인 기관(Divine Institution)이 있다면 그것은 <가정과 교회>이다. 교회는 신약시대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성령을 이 땅에 보내 주심으로 마가의 다락방에서 시작되었지만 가정은 구약시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 에덴 동산에서 인간에게 최초로 허락하신 것이다. 교회는 가정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정도로 가정은 우리의 신앙생활의 근본적 모체가 되는 축복의 장이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우리의 가정들이 갖가지 이유들 때문에 깨어져 가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자라난 환경 속에서 받은 상처 때문일 수도 있고, 실망되고 불만스러운 결혼 생활 때문일 수도 있고, 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불화를 겪는 경우도 있고, 자녀들의 문제나 시가나 처가 등 주위 친척들과의 갈등 때문일 수도 있고, 갖가지 주위의 시험과 유혹 때문에 가정이 불행에 빠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래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어느 작가는 결혼 생활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20대에는 행복의 꿈에 부풀어서 신이 나서 살고, 
30대에는 서로에 대해 실망을 느끼며 환멸을 참으며 살고, 
40대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지못해 체념하며 살고, 
50대에는 서로 없어서는 안 되니까 의지하는 마음으로 살고, 
 60대에는 서로 안 됐다 생각되어 가엾어서 살고, 
70대에는 지금까지 참고 살아준 것만 해도 고마워서 산다. 

 과연 우리의 부부 생활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우리는 불행했던 부부의 행복을 회복하기 위해 정신(심리) 치료나 가족 치료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가정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갖가지 노력을 다 기울여 왔다. 물론 이러한 치유의 과정이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찬 가정의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성경적 부부 관계의 회복>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경적 부부 관계의 회복이 없이는 마치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기 때문이다(마7:24-27). 


 그러면 성경에서 말하는 부부 관계는 어떠한 것인가? 성경에서 부부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씀하시는 곳은 에베소서 5장, 골로새서 3장, 베드로전서 3장이다. 그런데 이 말씀들을 찾아보면 같은 말씀을 계속적으로 반복하여 권면하신다. 

 I. 남편에게 순종하는 삶(엡5:22, 골3:18. 벧전3:1) 

주님께서는 아내들에게 권면하실 때 다른 무엇보다도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명령하신다. 그것은 아내들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고 또한 아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 내조 잘 해라, 자녀를 잘 기르라, 시부모님 잘 모셔라, 집안 살림 잘 해라, 몸 단장 잘 하라는 말씀보다도 이 말씀을 강조하신 것이다. 

 그런데도 왜 아내들은 남편에게 복종이 안 되는가? 첫째, 많은 아내들이 남편이 이해되지 않거나 존경스럽지 못해서 순종이 안 된다고 말한다. 
둘째, 유교의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너무 굴욕적인 맹종을 강요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복종이란 단어 자체에 거부감부터 느낀다.
셋째, 심리학자 융(Carl Jung)에 의하면 여자의 무의식 속에 있는 애니무스(Animus)라는 남성성 때문이다. 
넷째, 심리적으로 볼 때 여자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자존심이 순종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 
다섯째, 궁극적으로 성령 충만하지 못할 때 남편에게 복종이 안 되는 것이다(엡5:21). 

그러나 성경은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엡5:22)고 권면한다. 여기서 ‘복종하라’(휘포타세스테)란 단어는 남편을 사랑함으로써 기쁨으로 섬기는 의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성령 충만한 성숙한 아내는 주님께 복종하듯이 남편에게도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벧전3:5-6). 

 그러면 남편에게 어떻게 순종할 것인가? 
(1) 온유하고 안정된 마음(벧전3:3-4) 
(2) 따스한 사랑의 말(약3:2-12) 
(3) 몸으로 섬김(요13:15, 17) 
(4) 만족스런 성생활(고전7:3-5) 
(5) 말씀의 은혜 나눔(골3:16-17) 
(6) 남편을 위한 기도와 돌봄(고전7:14) 

아내의 남편을 향한 이러한 헌신적 사랑의 섬김은 어떠한 남편이라도 기필코 변화시키고 가정을 행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II. 아내를 사랑하는 삶(엡5:25, 골3:19, 벧전3:7) 

남편들의 경우는 여러 가지 사회 생활을 통해 복종에 익숙해져 있으나 사랑이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기 때문에 사랑을 베풀 것을 명령하신다. 남편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아내를 사랑하고 가족을 돌보는 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건강 관리 잘하라, 밖의 활동 잘하라, 밖의 사람들에게 잘하라는 말씀보다도 가정에서 아내를 먼저 사랑하고 가정에 충실할 것을 권면한다(딤전3:5, 12). 

그런데 왜 남편들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가? 

 첫째, 많은 남편들이 아내가 사랑스런 행동을 하지 않아서 사랑이 안 된다고 말한다. 
둘째, 유교의 문화 속에서 너무 어머니의 사랑을 받다 보니까 사랑을 베풀기보다는 오히려 사랑받고 인정받길 원하는 의존성이 강하다. 
셋째, 심리학자 융(Carl Jung)에 의하며 남자들의 집단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원형(Archetype)이 ‘위대한 왕’이기 때문에 군림하려고만 한다.
넷째, 심리적으로 볼 때 남자의 마음속에 뿌리내린 이기심이 사랑을 가로막는 원인이 된다. 
다섯째, 궁극적으로 남편들이 성령 충만하지 못할 때 아내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엡5:25)고 말씀한다. 여기서 ‘사랑하라’(아가파테)란 단어는 아내에 대해서 무조건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베풀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주님께서 죄인 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사랑하셨듯이(롬5:8)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내에게 어떻게 사랑을 베풀 것인가?
 (1) 지금까지의 고생에 대한 감사(살전5:18)
 (2) 세심한 관심과 마음의 배려(벧전3:7)
 (3) 사랑이 담긴 카드나 선물(잠 18:16)
 (4) 아내나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딤전5:8):
 (5) 영적으로 아내를 격려하고 인도함(딤전3:5, 12): 부부 기도회, 가정 예배 
(6) 아내를 위한 기도와 돌봄(고전7:14)

 남편의 아내를 향한 뜨거운 사랑의 감동은 어떠한 아내라도 언젠가는 변화시키고 온 가정이 주님 앞에 굳게 서는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III. 부부 회복의 길 

 우리 부부의 보다 심각한 문제는 성경에 증거된 이 복종과 사랑의 말씀을 내가 먼저 실천하려고 하지 않고 상대방에게만 요구하는 데 있다. 그래서 흔히 예수 믿는 가정에 이런 부부 싸움이 일어난다. 남편이 큰소리를 치면서 “원 세상에 당신처럼 신경질적이고 재미없는 여자가 어디 있어? 나나 되니까 참고 사는 거지”하며 공격한다. 

 그러면 아내도 지지 않고 소리치길 “흥, 당신같이 자기 주장만 옳다는 멋없는 남자도 세상에 드물걸요? 내가 어쩔 수 없으니까 죽어지내지” 한다. 

 그러자 남편이 성경을 인용하면서 소리치기를 “성경에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고 했는데 당신은 도대체 교회에 가서 뭘 배웠어?” 

 그 때 아내도 한다는 말이 “아니, 그러면 당신 성경책은 그 다음은 찢어졌어요? 그 다음에 남편은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심과 같이 하라고 했잖아요?”소리친다. 

이처럼 부부간에 복종과 사랑의 싸움은 일생토록 끝이 없는 불행의 연속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기억할 것은 성경 어느 곳에도 남편이 아내에게 복종을 강요하라거나 아내가 남편에게 사랑을 요구하라고 가르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주께 복종하듯 복종하면 되고, 남편은 아내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듯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할 때 우리의 변화된 삶을 통해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왜 하나님께서 저런 사람을 나에게 허락하셨는가?”하고 불평하고 원망하기보다는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저 사람을 인도해 주셨구나!” 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상대방을 들어 사용하신 사실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아내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고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남편으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자녀도 깨끗지 못하니라 그러나 이제 거룩하니라”(고전7:14) 하신 말씀의 깊은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한 사람의 변화가 상대방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자녀들까지도 변화시키는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결혼 후 오랜 세월동안 부부 갈등의 세월을 보냈다. 장로, 권사 가정에서 자라난 자신과 불신 가정에서 자라난 아내 사이에 많은 갈등을 겪어야 했다. 그래서 신혼 초부터 가정 예배를 드리자고 해 놓고 아내를 변화시키기 위한 말씀들을 뽑아서 밤마다 가정 부흥회(?)를 하였다. 뒤늦게 의도를 알아차린 아내의 마음은 닫혀만 가고 급기야 어느 날 밤에는 “우리 이제부터는 각자 성경 읽고 기도하고 잡시다"고 할 정도로 반발하였다. 그래도 아내가 더 깨어져야 한다고 더욱 강도 높은 말씀으로 내리쳤다. 

그렇게 10년이란 세월을 보낼 때 아내의 마음의 상처는 얼마나 깊어만 갔겠는가? 그런데 미국 유학을 떠나 어려운 이민 목회를 하면서 광야의 연단이 시작되었다. 얼마나 목회가 힘들던지 새벽마다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로 간구하게 되었다. 때로는 너무 고통스러워 엎드려 기도할 때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눈물만 흘리다가 일어설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언젠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 흘리고 있을 때 주님께서 깨우쳐 주시는 음성이 들려왔다. 

 “문제는 아내나 교인이 아니라 바로 너 때문이다!” 

 그 순간 얼마나 눈물을 흘리며 통회 자복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나면서 나 자신의 삶 가운데 변화가 일어나 시작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나 자신이 변하기 시작하면서 아내도, 교인들도 변화되는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가정도 새로운 행복을 되찾고, 교회도 놀랍게 부흥될 수 있었다.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릴 때마다 지금도 은혜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이제는 내가 주님 앞에 나아가 엎드려야 할 때이다. 말씀에 비추어 남편으로서, 아내로서의 삶을 돌이켜야 할 때이다. 내가 먼저 변화되는 삶을 통해 상대방도 변화된다. 그리하여 성경적 부부 관계의 회복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분명히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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