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하나님
라틴어 원문은 “Credo in Deum, Patrem omnipotentom, Creatorm caeli et terrae”로 번역하면 “나는 아버지, 전능자,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나는 믿는 분이 하나님이신데 그분은 아버지이시고, 전능자이시며, 창조주이라는 것입니다.
이 순서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아버지”되심의 의미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라는 의미가 중요한 이유는,
첫째,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해되고,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가 되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으로 인해 거듭나고, 그 믿음으로 신앙을 고백할 때 가능합니다. 예수님께서 “맏아들”이 됨으로 인해 우리는 그를 통해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인해 담대히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도신경의 중심적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인 것은 당연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보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라는 고백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일리가 있는 내용입니다.
둘째로 “아버지”가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인격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와 상관없는 전능자, 창조자가 아니라 나와 인격적으로 관계하는 아버지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자비롭고, 선하시고, 오래 참으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용서하시고, 돌보시고,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모든 표현은 결국 그가 인격적이시고, 나와 인격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아버지라고 할 때 그럼 하나님은 남자라는 것인가?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중성도 아닙니다. 모든 것을 포괄했다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남성적 이미지도 있지만, 성경에 어머니로서의 따뜻한, 포근함 등에 대해서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버지라는 것은 그가 남자라는 것이 아니라 나와 우리와 인격적으로 관계하는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셋째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의 신분, 존재, 정체성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의 자아, 죄, 사망의 종노릇하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유로운 자녀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 안에 동등한 자녀가 된 하나님의 백성들과 아무런 차별도 없이 사귀고 교제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자녀답게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이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성품을 이 세상 가운데 나타내며 사는 것이 기독교윤리이며,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이진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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