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목적
역대기서는 제사장의 입장에서 신정 체제의 재건을 촉구하기 위하여 역사를 사술하고 있다.
역대기서가 쓰여지던 당시는 에스라가 모세 율법을 재확립하려는 정열을 가지고 바벨론에서 팔레스틴으로 돌아온 때였으며, 예루살렘 성벽 재건과 함께 성전 제사 회복에 힘을 쓰던
시기였다. 그러나 유다 총독 느헤미야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성벽재건 사업은 진전이 없었으며, 따라서 모세의 율법도 확립되어 있지 않던 시기였다.
이와 같은 상황하에서 역대기의 저자는 신정 체제의 재건을 촉구하기 위해 이 책을 기술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본 서의 저자는 여호와를 경외하였던 열왕들의 영광을 부각시킴으로써 다시금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주제
역대기는 아담에서부터 시작하여 주전538년 고레스 왕의 칙령이 내릴 때까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역대기는 그 내용에 따라 3기로 구분되는데, 제1기는 아담에서부터 다윗의 즉위까지이며, 제2기는 다윗과 솔로몬의 통일 왕국기, 제3기는 솔로몬 사후의 분열 왕국에서부터 고레스의 칙령이 반포되는 시기까지인 것이다.
이와 같은 역사의 서술에서 역대기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였던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를 경외하는 자들만이 하나님의 은총과 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만약 하나님의 기대대로 살지 못할 경우 바벨론의 포로 생활과 같은 뼈저린 경험도 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본서의 주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라는 대명제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명제에 따라서 역대기서 전채가 쓰여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역대서의 자료
역대기서 안에는 필요한 보충 자료가 될 만한 것들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
① 선견자 사무엘의 글과 선견자 나단의 글 그리고 선견자 갓의 글(대상29:29).
② 선지자 나단의 글과 실로 사람 아이야의 예언 그리고 선견자 잇도의 묵시책 곧 잇도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 대하여 쓴 책(대하9:29).
③ 유다와 이스라엘 열왕기 (대하6:11;대하25:26; 대하28:26; 대하32:32).
④ 이스라엘과 유다 열왕기(대하27:7;대하35:27; 대하36:8).
⑤ 이스라엘 열왕기(대하20:34).
⑥ 이스라엘 열왕의 행적(대하33:18).
⑦ 열왕기 주석(대하24:27).
⑧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의 기록(대하26:22).
⑨ 선지자 스마야와 선견자 잇도의 족보책(대하12:15).
⑩ 선지자 잇도의 주석책(대하13:22).
⑪ 하나님의 아들 예후의 글들(대하20:34).
⑫ 호새의 사기(대하33:19).
위의 많은 자료들이 역대기서에 기술하는데 직접적으로 인용되고 참고 되었다는 언급은 없다. 그러나 이런 자료들이 역대기서에 기술되고 그 내용들이 참조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심 사상
구약성서에서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 거의 동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책이 있는데, 열왕기서와 역대기서가 바로 그 책들이다. 그러나 이 두 책은 거의 동시대를 다루고 있다는 유사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책들이다.
그 차이점은 이 두 책의 근본적인 역사관이 다르다는 것이다. 열왕기서가 분열된 남북 왕국의 역사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한 신명기적 역사관에 의해 서술되고 있다면, 역대기서는 오로지 유다 왕국만을 제사장 국가로 인정하고 그곳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역대기적 역사관에 의해 서술되고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다윗 왕국에 대해 전적으로 긍정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대기서는 이러한 제한된 관점으로 말미암아 그 내용도 한정적이며 자료도 많이 내포하지 못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하지만 본서에는 시종일관 '여호와 중심주의' 라는 대요지가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주지해야만 한다.
📌역대서의 특징
흔히 같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사무엘서와 열왕기서는 선지자적 관점에서 역사
적으로 기술되었다고 한다. 반면 역대서는 제사장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경륜을 나타내는 의미에서 기술된 것으로 본다. 즉 사무엘서와 열왕기서는 역사적으로 사건 중심으로 기술되었으며, 사건 자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역대기서는 역사의 사실 자체에 중점을 두지 않고 그 사건에 부여되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의 흐름을 중점 삼아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역사서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역사서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단순히 아브라함이나 이스라엘 왕국 시초부터 다루지 않고 아담부터 다루고 있다. 이는 인류 역사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과 경륜을 이루어 가심을 함축하고 있다.
② 사무엘서나 열왕기서가 이스라엘 역사, 남 왕국과 북 왕국 사건을 중심으로 고루 다루고있는 반면, 역대서는 남 유다 왕국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다윗 왕가를 정통성으로 삼아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고자 하신 뜻이 담겨 있다. 이 다윗 왕가는 육신적으로 그리스도의 육신적 계보가 되고(마1:1-18; 롬1:3), 그리스도가 다윗 왕좌에 올라 성도을 다스리신다(눅1:32, 33).
③ 다윗 왕계를 중심한 역대서는 하나님의 종들의 실수보다는 하나님의 뜻대로 산 면을 중심으로 기술되어진다. 예를 들어 다윗이 왕으로 위임된 장면과 그 수하들의 언급(대상11:1-
13:14), 궤 이동시 다윗의 찬양(대상15:1-16:43), 우리아의 아내로 인한 다윗의 실수의 언급이 없음(삼하11:1-27), 성전 건축에 대한 열성과 준비 및 성전 섬기는 자들의 배열(대상22:1-26:32),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다윗의 유언(대상29:1-22), 르호보암의 왕권 계승(대하9:22-31), 유다 왕국 중 가장 흉폭하고 불의 왕 중 하나로 꼽히는 므낫세 왕이 하나님의 징계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고난당하는 것과 그가 회개하여 하나님께 자폭하고 돌이키는 것(대하33:10-19),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귀환 선고(대하36:22, 23) 등이다.
📌기록 동기와 핵심 주제
열왕기와 역대기는 모두 다 이스라엘 왕정 시대의 역사를 기록하였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러나 열왕기는 앞의 사무엘서와 연결되어 남 왕국 유다가 패망한 후 제 1차 포로 귀환 이전에 쓰여진 것으로서 끝내는 패망까지 자초한 과거의 죄악사를 회고 반성하는 과거 지향적, 그리고 선지자의 관점에서 쓰여졌었다. 반면 역대기는 뒤의 책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서와 연결되어 남 왕국 유다가 멸망한 지 150년이라는 상당한 세월이 흐른 후에 새 역사를 창조하여 축복을 받자는 미래 지향적, 그리고 제사장적 관점에서 기록되었다. 이는 비록 전날 조상들이 하나님께 패역하여 심판받았으나 하나님은 크신 사랑을 한번 택한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고 다시 회복시켜 주셨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 기록된 것이다.
따라서 열왕기가 통렬한 비판과 회개의 촉구가 그 근본 기록 동기였다면 역대기는 이제 겨우 민족 회복기에 들어선 백성들을 향하여 선민 역사의 연속성에 의거한 위로와 소망을 주는 것이 그 근본 동기였다.
역대기는 고대사를 회고, 저술하되 패역한 백성들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끝내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을 증언하여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에게 여호와 신앙을 중심한 새 국가 건립의 의지를 갖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본서는 또한 영구한 독자인 신약의 우리에게 이생과 내생의 축복과 성공의 비결이 바로 가장 기본적인 신앙 문제에 있음을 거듭 상기시켜 준다. 동시에 택한 자를 끝끝내 사랑하셔서 천국으로 이끌어 마침내 새 역사에 동참케 해주시는 하나님의 강한 사랑에 다시금 가슴 벅차 오르게 해준다.
끝으로 B.C.458년의 2차 포로 귀환 이후 시점에서 과거에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기록한 본서는 당시의 성전 재건 및 신앙 개혁의 역사의 기록인 에스라 및 느헤미야와 연결되 있음을 거듭 강조되어야 한다. 즉 이러한 책들은 일관된 집필 동기에 의하여 쓰여진 것이다.
이렇듯 남 왕국 유다를 중심으로 특히 하나님과 훗날 신약에서의 예수의 메시야 강림을 정점으로 하는 다윗 언약을 맺은(17:11-14) 다윗 왕가의 왕들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왕정 시대사를 비교적 단순한 시각에서 개관한 역대기 중 선민의 족보, 그리고 다윗 왕의 치세를 주로 다루고 있는 본서의 기본적인 주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구속사의 진행: 1-9장의 족보가 증거하듯이 선민 즉 택하신 자의 역사 그 자체는 그 택함 받은 인간들이 잘하거나 못하거나 간에 하나님에 의하여 묵묵히 그리고 틀림없이 택한 자가다 구원될 때까지 진행된다. 이처럼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이루어지는 그 시점까지 당신의 기쁘신 뜻에 따라 택한 자를 보호하시고 이들을 통해서 구속사를 전개해 나가신다.
2. 구원과 상급의 기준: 선민 이스라엘의 역사가 여호와 신앙의 유무 및 고저에 따라 등락을한 것은 영적으로 각 개인 성도의 이생 및 내생에서의 구원과 상급, 그리고 축복이 여호와 신앙의 상태에 달려 있음을 말한다.
3. 진실한 예배의 중요성: 역대상은 다윗의 치세를 언약궤의 예루살렘 안치 및 성전 건축 준
비와 성전제도 재정비에 초점을 맞추어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결국 이스라엘의 최고 전성기
를 이끈 영웅 다윗은 군사력이나 정치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여호와 신앙에 남보다 더욱
열의를 보였기 때문에 자신의 나라를 크게 일으킬 수 있었음을 보여 준다. 또한 다윗의 이러한 행위는 온전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수행된 일인 바 진실된 예배를 드리는 자에게 승리와 축복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 준다.
4. 지도자의 사명: 역대기는 여호와께 충성된 돵들의 순종과 신앙 행위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여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순종적인 지도자들을 들어 사용하심을 보여줌과 동시에 지도자의 모범된 신앙 행위로 인해 백성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참으로 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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