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5, 2018

대제사장과 대속죄일

대제사장이 1년에 하루, 대속죄일 7월(종교력) 10일에 드리는 제사는 이스라엘 전체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지성소에 들어가 드리는 제사로, 모든 제사의 최고 절정이다.

이날 대제사장은 자신과 권속을 위한 속죄제(레 16:11-14), 백성을 위한 속죄제(레 16:15-19), 그리고 자기의 번제와 백성의 번제를 드려 속죄하였다(레 16:23-24).

지성소에 들어가는 대제사장은 에봇이나 판결 흉패, 에봇 받침 겉옷을 입지 않고 오직 성결을 상징하는 세마포 옷을 입었다(레 16:4).

 
대제사장은 대속죄일 하루 동안 총 네 번에 걸쳐 지성소를 출입하며 제사를 드리는데, 그 절차와 의미는 다음과 같다.

01

향로를 취하여 여호와 앞 단 위에서 피운 불을 채우고, 두 손에는 곱게 간 향기로운 향을 채워서 지성소에 들어간다(레 16:12).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움으로 대제사장 자신이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레 16:13). 분향하는 연기로 속죄소를 가리운 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임재를 대면하여 볼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나타낸다.

02

분향을 하고 지성소에서 나온 대제사장이, 수송아지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 먼저 손가락으로 속죄소 동편에 뿌리고 다음으로 속죄소 앞에 손가락으로 그 피를 일곱 번 뿌렸다(레 16:14).

이는 대제사장 자신과 권속의 속죄를 위해 피를 뿌리는 것이다(레 16:6, 11). 이것은 하나님께서 피를 보시고 죄를 사하여 주실 것을 간구하는 의미이며, 일곱 번 피를 뿌린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를 예표한다(히 7:27, 9:12, 10:10).

 03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서 두 번째 행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피를 뿌렸다(레 16:15).

이는 백성들의 속죄를 위해 피를 뿌리는 것이다. 이 염소는 속죄제를 위해 취하였던 수염소 두 마리 중에서, 광야에 보내질 한 마리 염소(아사셀 염소; 레 16:21-22) 외에 다른 한 마리의 염소를 가리킨다.

대제사장은 염소의 피를 뿌리고 지성소에서 나온 다음, 여호와 앞 단으로 나와서 단을 위하여 속죄하는데, 이를 위하여 수송아지의 피와 염소의 피를 취하여 단 귀퉁이 네 뿔에 바르고 그 위에 피를 일곱 번 뿌려 단을 성결케 한다(레 16:18-19).

지성소와 회막과 단을 위하여 속죄하기를 마친 후, 대제사장은 두 손으로 산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고 광야로 내보낸다(레 16:20-21).

그리고 회막으로 들어가 지성소에 들어갈 때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 거기 두고 거룩한 곳에서 물로 몸을 씻고 자기 옷(평상시 직무를 행할 때 입는 화려한 복장, 레 8:7-9)을 입고 나온다.

그리고 자기의 번제와 백성의 번제를 드려 자기와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 속죄제 희생의 기름을 단에 불사르게 된다(레 16:24-25).

지성소에서 이루어지는 속죄는 죄인 된 인간의 근본적인 죄를 속하는 것을, 번제의 속죄는 근본적인 죄를 속한 후에 생기는 더러움을 씻어 주는 속죄를 나타낸다.

 04

대제사장은 마지막으로 다시 지성소에 들어가 향로와 불을 제거하고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제사장이 세 번 지성소에 들어갔다 나오는 모든 과정을 거쳐 속죄를 위한 번제까지 마친 후에, 다시 새로운 흰 세마포 옷(새 세마포)으로 갈아입고 손과 발을 씻고 지성소에 들어가 향로와 불을 제거하였다(Yoma 5:1, 8:4, The Book of Our Heritage).

 *  *  *

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대속죄일의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다. 예수님께서는 대제사장으로서 십자가에서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기 때문이다(히 9:12, 10:10-14).

예수님의 육체가 십자가에서 찢기심으로(마 27:51, 히 10:20) 우리의 모든 죄가 완전히 해결되었으며,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막힌 담이 헐리고, 이제는 참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를 통해 누구나 언제든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롬 5:1-11, 엡 2:14-18, 딤전 2:5-6, 히 10:19-20).

출처 박윤식 목사, "맹세 언약의 영원한 대제사장" (휘선,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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