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 2016

신앙과 인격 / 김영하 목사 | 방주선교교회

신앙과 인격
/ 김영하 목사 | 방주선교교회

어떤 장로님이 딸의 결혼 문제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 장로님이 딸의 배우자와 관련하여 기도한 제목은 오직 하나였습니다: “제 딸이 신앙 좋은 남편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주위에 아는 사람들 가운데 신앙 좋은 청년이 있는지, 또 딸의 주변에, 심지어 교회 안에 신앙 좋은 청년이 있는지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 장로님의 눈에 들어온 두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그 두 청년을 관찰하면 할수록 뭔가 석연찮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청년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섬김은 놀랍도록 뜨거운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는 문제투성이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Trouble Maker였습니다. 교회의 모든 예배에 다 참석했고, 기도회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봉사도 앞장섰습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는 자주 어긋났습니다. 자기 의견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힘들어했고, 자신보다 다른 누군가가 더 두각을 나타내면 견디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목회자나 교회 중직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십거리로 삼아 말하기 좋아했고,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소홀하다 싶으면 비난했습니다.

또 다른 청년은 아주 성실해 보였습니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한 청년이었습니다. 사람들마다 “저 청년은 사람이 되었어. 아주 된 사람이야”라고 평했습니다.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았고, 시의적절한 말로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에게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종종 주일예배를 빠졌습니다. 교회의 봉사는 더더욱 열심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간혹 타종교의 모임에도 나갔습니다. 그래서 모든 종교는 하나라는 주장도 했습니다.

이 두 청년을 보면서 딸의 배우자를 찾던 장로님이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습니다: “신앙과 인격은 별개의 문제구나.” 예, 맞습니다. 신앙과 인격은 별개입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가 열심히 예배에도 참석하고 봉사에 앞장선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간 됨됨이까지 훌륭하다고 잘못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인관계가 아주 좋고 인격적으로 훌륭하게 보이는 사람이 교회에 나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의 신앙 고백과 상관없이 그를 신앙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왜 신앙은 좋은 것 같은데 인격이 안 좋고, 인격은 좋은것 같은데 신앙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신앙은 어느 한순간에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여 뜨거워질 수 있어서 갑자기 좋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격은 하루 아침에 연마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앙”이나 “인격” 모두에 공통으로 붙여서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성숙”입니다. 신앙은 좋아 보이는데 인격적 성숙이 없으면 모나고 장애적인 성격이 드러나고, 인격은 좋은 것 같은데 신앙이 없으면 그저 좋은 사람으로만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앙적으로 성숙했고 인격적으로도 성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성숙”이라는 단어의 뜻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성숙”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충분히 발전하여 무르익음”이라는 뜻입니다. 나무로 예를 들면 “충분히 성장하여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꿋꿋한 상태”이고, 열매로 예를 들면 “충분히 무르익어 여문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을 신앙에 적용하면 “어떤 내외적 고난이나 풍파가 오더라도 하나님을 향한 신앙 고백과 헌신 그리고 사랑이 변함 없는 상태”를 말하고, 인격에 적용하면 “다른 사람에게 감화를 주거나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흔들림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인격과 신앙이 자라는 주된 환경은 엄밀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인격은 한 개인이 자라온 환경 즉 주로 가정에서 연마되고, 신앙은 바른 교회 생활을 통해 연마됩니다. 가정에서 온전히 여물지 않은 인격이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교회에서 연마되지 않은 신앙이 가정과 사회에서 하나님과 무관하게 살도록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의 신앙과 인격은 어떻습니까? 성숙한 인격과 성숙한 신앙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인격은 뛰어난데 신앙은 미숙합니까? 아니면, 신앙은 좋은데 인격적으로 미성숙아입니까? 아니면 인격도 신앙도 미숙아입니까?

이와 관련하여 하나님은 우리의 신앙과 인격이 어디까지 어떻게 자라야 하는지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 :13).

(크리스찬저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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