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세 번 부인이 주는 교훈
본문은 우리들에게 두 가지의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두려움과 공포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 보여주고 있고 다른 하나는 성경이 얼마나 정직하게 기록되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로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초대교회를 이끌고 지도하신 초대교회의 핵심인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적인 생각으로 베드로를 미화하고 베드로의 수치와 허물을 덮기 위해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것을 숨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베드로의 실수와 허물까지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에 기록된 대로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베드로는 “나는 예수를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한 후에 닭이 울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예언하신 예수님 말씀이 생각나서 죄책감으로 심히 통곡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한 베드로를 비난합니다. 그러나 베드로도 몇 시간 전까지는 “내가 주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결코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땅이 꺼지도록 장담했던 사람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와 교훈의 말씀입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가 실패했으면 나도 실패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베드로의 세 번 부인에서 찾을 수 있는 영적 교훈 몇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먼저, 인간의 헛된 자만과 지나친 자신감은 실패와 수치를 당하게 합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믿음을 과대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드신 후에 “오늘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고 도망할 것이다”고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주를 버리지 않겠다.”고 대답했습니다(마태복음 26:31-35). 그러자 예수님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할 구체적인 시간까지 제시하시며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내가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어도 결코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땅이 꺼지도록 장담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로 3년 반 동안이나 예수님의 각별한 사랑과 신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자신의 신앙에 자신감을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장담과 큰 소리는 5-6시간도 넘기지 못하고 “나는 예수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하는 겁쟁이의 변절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용기를 자랑하거나 인간의 용기를 믿으면 안 됩니다.
우리들은 베드로보다 용기가 있을까요? 아니면 베드로만한 용기도 없을까요? 성경에 나오는 베드로는 위선이나 꾸밈이 없는 정직하고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수제자로 언제나 모든 일에 앞장서서 주님을 섬겼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 중 유일하게 예수님을 따라 바다 위를 걸었고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예수님을 잡으러 온 군병의 귀를 칼로 쳐서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재판 받는 자리에도 다른 제자들은 도망가고 없지만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예수님의 재판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만 하면 베드로가 다른 제자들보다 용기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던 베드로의 장담은 어디로 갔습니까? 환난과 두려움이 없는 평안한 환경에서는 누구나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았을 때는 정직하고 용감하게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생명에 위협을 느꼈을 때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베드로는 정직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라 여태껏 정직과 용기의 가면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기를 맞이하고 두려움을 느끼자 정직과 용기의 가면이 한 순간에 벗겨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베드로를 부인하시지 않고 베드로를 버리시지 않았습니다. 바로 여기에 복음(福音)이 있습니다. 비겁한 자와 죄인에 대한 용서와 사랑! 이것이 기독교 복음의 진수(眞髓)인 것입니다.
자신의 믿음을 자랑하지 않고, 인간의 용기에 기대지 않고 오직 성령 하나님만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우리가 때론 실족할 때에도 “나는 예수를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를 용서하시고 끝까지 사랑하셨던 예수님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어 항상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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